홍콩 시위 이유, 배경, 전망, 일정 총정리

안녕하세요. 

지금은 세계적인 과도기의 시대
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대 이후에 가장 큰 규모의 고래싸움인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 가 어떻게 나올지 흥미로웠는데, 그 와중에 홍콩에서 아주 큰 시위가 터졌습니다. 무서운 빅브라더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에 홍콩의 시민들이 맞선 것인데요. 1987년에 있었던 6월 항쟁과 아주 유사해 보입니다. 홍콩시위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홍콩시위의 발단은 20대의 치정살인 사건이었습니다. 지난해 2018년 2월 17일에 대만 타이뻬이의 한 여관에서 홍콩인 20세 찬퉁카이가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 판샤오밍(사망 당시 20세)를 살해했습니다. 시신을 트렁크에 넣어 역 주변 풀밭에 유기하고 홍콩에 달아난 엽기 살인 사건이었는데요. 당시 판샤오밍은 임신 중이었다고 합니다. 참 나쁜 놈이지요. 



대만 당국은 살인자 찬퉁카이의 신병을 인도받아 타이베이에서 살인죄로 기소하기를 원했지만 홍콩은 대만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고 있어 홍콩 당국은 그를 합법적으로 대만으로 보낼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궁여지책으로 그에게 적용할 수 있었던 혐의는 여자친구의 돈을 훔친 절도와 장물처리 혐의가 고작이었습니다. 재판 결과 지난 4월 29일 찬퉁카이에게 29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빌미로 중국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바로 ‘2019년 도주범과 형사 사무 상호법률협조(수정) 조례초안'인데요. 쉽게 말하면 범죄인 인도 법안입니다. 이 것을 정당하게만 사용하면 문제가 안되겠지만, 현재 홍콩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법안으로 민주인사들의 중국송환과 처벌입니다. 그래서 홍콩의 민주파와 시민들은 이 법안에 필사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지난 6월 4일 홍콩에서 벌어졌던 6·4 천안문 민주 항쟁 30주년 추모 집회에 몰린 사람이 18만명이었는데 이번 범죄인 인도 반대 시위에 그 5.7배가 모였으니 그 열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니 이명박 정권이 생각납니다. 물대포를 마구 쏘아대서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했었죠. ㅠㅠ 중국정부는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고 있으며 최소 79명이 부상을 입었고 2명의 부상은 심각한 상태라고 합니다. 


홍콩행정장관은 이 시위를 조직적인 폭동이라고 규정했으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어떤 문명화된 사회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듣고보니 좀 우습네요. 충돌이 용납되지 않는다면 무조건 수긍하라는 얘기인데 말이죠. 또한 중국에서는 외세개입론을 펴며 이번 시위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중국언론들도 일제히 미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일관성있게 뱉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홍콩 시위와 관련해 시위 발생 이유를 이해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며, 미 국무부는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발언은 미 국무부의 공개적 지지와 함께 사실상 홍콩 시민의 저항권에 공감을 나타내며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텔레그램 메신저로 시위를 기획한 2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3만명 이상의 사람들과 시위 정보를 공유하여 입법회 건물을 막아서고 인근 도로를 차단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시위는 조직력과 기동력을 확보한 젊은 홍콩 시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에서 텔레그램으로 국가 차원의 디도스 공격을 감행하여 텔레그램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참 대단한 나라입니다. ^^;;



그런데 또 한가지 웃긴 것이 이 홍콩시위를 전하는 일본의 언론입니다. 우리나라 언론도 썩었지만 일본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홍콩에서 열린 시위는 일부가 폭도화돼 입법회 입구의 철책을 날려 버리거나 경찰관을 향해 쇠막대기를 던진 탓에 경찰관이 최루탄 등으로 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공영방송을 보는 느낌이네요. 


이번 홍콩시위를 보며 지난 1987년에 있었던 6월항쟁을 떠올리게 됩니다. 피를 먹고 자란다는 민주주의. 6월 항쟁은 전두환 정권, 제 5공화국에 실질적인 종말을 선언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된 계기가 된 항쟁입니다. 아래 사진은 6월 항쟁 때의 사진입니다. 참으로 대단하지요. 



6월 12일 상정 예정이었던 '범죄인 인도법'은 현재 표류중이며 14일인 오늘도 열리지 않는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주 일요일인 6월 16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범죄인 인도법'을 둘러싼 입법회의 침묵이 상당시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회에서 자주 보던 기습적인 처리를 하게 될지도 모를 것이라는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어찌 됐건 홍콩에 불어닥치고 있는 바람은 태풍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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